노스페이스 세이브 디 어스 플리스 후디/사진제공=노스페이스
코로나19를 거치며 가라앉던 패션업계의 분위기가 겨울철 플리스 열풍을 맞아 점차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흰색과 검정색 위주의 단편적인 플리스에서 벗어나 레오파드, 핑크 등 패턴과 색상을 다양하게 입히자 2년전 불었던 플리스 열풍이 재현되고 있다. 올해 3·4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대다수 패션업체는 플리스 열풍을 기점으로 내년 매출 회복을 위한 모멘텀이 생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리스 특수를 누리는 대표적인 곳은 노스페이스다. 5일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플리스가 10월부터 빛을 보기 시작하며 각 브랜드의 매출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플리스 제품 관련 10월 판매량 및 연간 누적 판매량에 걸쳐 전년 동기대비 두자리수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리모 플리스’ 등의 인기 제품은 벌써 품절되어 리오더 제품의 입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노스페이스 ‘노벨티 리모 플리스 후드 재킷/사진제공=노스페이스
노스페이스 플리스의 인기 비결 중 대표적인 요인은 ‘친환경’이다. 노스페이스는 지난 2015년 윤리적 다운 인증(RDS) 도입을 시작으로 친환경 인공 충전재 개발(2014년), 전 제품에 대한 퍼 프리(FUR FREE) 적용(2016년) 및 자연 생분해 제품(2020년) 출시 등을 통해 친환경 아웃도어의 대명사가 됐다. 올해에는 1,080만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에코 플리스 컬렉션’ 신제품을 강화해 선보인다. 숏패딩과 플리스를 한꺼번에 연출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리버시블 플리스 제품군을 확대했고 핑크, 블루, 오렌지 등 밝고 경쾌한 컬러는 물론, 레오파드, 카모플라쥬 등의 패턴 등 한층 다변화된 제품을 출시했다.
특히 기온이 급감한 이번주를 기점으로 플리스 소비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일 이베이코리아가 진행한 ‘빅스마일데이’에서 노스페이스는 단 이틀 동안 플리스를 중심으로 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뿐 아니라 네파, 디스커버리, 블랙야크 등에서도 리버시플 플리스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고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스페이스 리버시블 플리스/사진제공=노스페이스
업계 관계자는 “겨울철 의류 소비가 플리스를 중심으로 활발해지는 분위기”라며 “올해 마지막 겨울 농사를 잘 이어야 내년 반등을 노릴 수 있는 만큼 겨울 아웃도어 매출에 모든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