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3·4분기 영업익 710억원… 코로나19에도 17.9%↑

디지털 분야 매출 호조와 제작비 효율화 등 힘입어
코로나 직격탄 맞은 영화부문은 영업손실 기록해

CJ ENM 로고. /사진제공=CJ ENM
CJ ENM(035760)은 5일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9% 늘어난 710억원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시장이 위축됐지만 제작비 등의 효율화를 통해 실적 감소폭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같은 기간 매출이 12.2% 감소한 7,986억원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미디어 부문에서 매출 3,706억원, 영업이익 293억원을 나타냈다. 광고시장이 침체하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1% 증가했다. CJ ENM 측은 드라마 ‘비밀의 숲 2’, ‘사이코지만 괜찮아’, 예능 ‘바퀴달린 집’, ‘신박한 정리’ 등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디지털 분야에서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매출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유료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34.4% 늘었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액 3,443억원, 영업이익 424억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식품, 리빙, 유·아동 등 언택트 수요가 높은 상품군을 집중 편성하고 ‘더엣지’, ‘오덴세’, ‘시크릿’ 등 자체 브랜드 취급고도 늘었다. 또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매출 강화가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영화부문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관객 436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으나 영화관 시장이 심하게 위축된 영향을 피하지는 못했다. 음악 부문은 매출액 469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언택트 콘서트 사업과 글로벌 대상 지적재산권(IP)를 기반으로 한 음반·음원 매출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J ENM은 4·4분기에도 수익성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부문에선 드라마 ‘스타트업’, ‘산후조리원’, ‘여신강림’과 예능 ‘나는 살아있다’ 등 신규 프로그램의 화제성 극대화에 나설 방침이고 영화부문에서는 ‘도굴’, ‘서복’ 등 새로 개봉하는 작품에 기대를 건다. 음악부문에서는 아이즈원, 엔하이픈 등의 앨범 발매와 온라인 콘서트 확대 등에 승부를 건다. 회사 관계자는 “3·4분기에는 티빙 물적분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갔다”며 “앞으로도 프리미엄 콘텐츠 및 상품 라인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및 디지털 성장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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