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한 딜러 모니터에 미 대선 뉴스가 띄워져 있다.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며 코스피 코스닥 동반 상승장이 펼쳐졌던 5일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 2조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눈길을 끌었다. 개인 투자가들의 순매도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가는 유가증권 시장에서 1조 6,192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497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양 시장에서 1조 9,689억원을 순매도한 셈이다. 이는 개인 투자가들의 하루 순매도 규모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개인들의 거센 매도세를 ‘차익 실현’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이라는 대형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동반 상승하는 ‘안도 랠리’ 국면을 보였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환경이 더 좋아지리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약 한 달 만에 2,400선을 회복한 것이다. 반면 기대했던 ‘블루 웨이브(민주당 압승)’이 아닌 접전이 펼쳐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다시 불확실성과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일단 차익 실현을 하자는 움직임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