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군집로봇 기술로드맵’ 책자 표지. /사진제공=국방기술품질원
지상과 공중·해양에서 기동하는 ‘군집로봇’(Swarm Robots)이 이르면 5년 후 군에 배치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적용해 미래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평가되는 군집로봇의 핵심기술 개발 로드맵을 담은 책자를 발간했다고 6일 밝혔다.
‘국방군집로봇 기술로드맵’이라는 이 책자는 지상·공중·해양 등 3개 분야로 구분해 군집로봇 핵심기술 발전 방향 및 기술 확보 방안을 연도별로 제시했다.
군집로봇은 개미·벌·새 등의 생명체가 군집을 이뤄 먹이 탐색, 자율이동, 집짓기, 공격 및 방어 등을 하는 모습을 모방해 만든 소형·경량·저가의 로봇을 말한다. 지상·공중·해양 등 활동 영역으로 나눠 국내외에서 개발 중이다.
지상군집로봇은 10∼1,000여대의 로봇이 협업을 통해 수색정찰, 통신중계, 폭발물탐지, 자폭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미국은 2017년부터 드론과 지상로봇으로 구성된 대규모 군집드론봇 체계를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교와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지상군집로봇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국방군집로봇 기술로드맵’ 책자는 이르면 5년 후 10여대의 지상군집로봇을 분대급 수색정찰 등의 임무에 투입할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수의 비행로봇이 모여 하나의 대규모 지능형 비행로봇체계를 이루는 공중군집비행로봇도 5년 후면 군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은 1,000여대 이상의 드론을 이용한 에어쇼를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100∼300대 수준의 군집비행드론 쇼가 가능하다. 책자는 “공중군집드론의 선진국과 기술 격차는 1∼2년 수준”이라며 “5년 후면 50대로 군집을 이뤄 감시정찰·통신중계·폭탄투하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양군집로봇은 저가의 소형 무인수상정이나 무인잠수정 등이 군집을 이뤄 정찰·대잠수함전·기뢰전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수상군집로봇과 수중군집로봇 등이 개발되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군집 무인수상정 운용 기술을 개발 중이다. 5년 후면 대잠수함전을 수행할 수 있는 수상군집로봇(군집 규모 10척)이 나올 것으로 책자는 전망했다.
발간된 책자의 내용은 무기체계 소요와 연계될 수 있도록 관련 국방기획문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