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코로나 경기침체로 인한 상가임대차 상생 호소 및 정부ㆍ 지자체의 임대료 조정 지원행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중소상인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국 소상공인 매출이 급감했지만, 임대료는 10곳 중에 8곳 꼴로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대료가 오히려 올랐다는 답변이 13.6%로 내렸다고 답한 비중(5.5%)의 2.5배에 달했다.
5일 소상공인연합회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1,26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0.8%(1,022명)는 임대료가 코로나19 전 시기인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되레 ‘임대료가 인상됐다’는 응답도 15%에 가까웠다. 반면 5.5%(70명)는 ‘임대료가 내려갔다’고 응답했다.
이들 응답자 중 절반 가까운 47%는 운영비 가운데 임대료 비중이 10~30% 가량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월 임대료는 50만~100만원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중 32.5%는 100만원 이하라고 답했다. 운영비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대료가 그대로인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출 하락은 계속되고 있어 경영난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실제 전국 65만 자영업자 매출 관리 기업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10월 26일~11월 1일) 전국 자영업자의 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12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내려갔는데도 매출이 반등하지 않아 임대료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 분석을 보면 전국 소상공인 매출은 지난 추석 이후 10~11% 하락 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요 번화가에서 저녁 장사를 하는 술집, 식당 등 자영업 매출은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들 업종은 번화가에 있는 만큼 임대료 부담이 더 크다. 한국신용데이터 관계자는 “주간, 야간 자영업자를 나눠 보면 주간 사업자는 전년 대비 4~5% 매출 하락을 보이지만 야간 자영업자는 지난달 말 20% 이상 매출이 빠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