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의 혁신과제와 미래비전’에 참석, 강연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일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 재편을 주장했다. 지난 9월 “죄송하지만 대안이 안 된다”고 말한 안 대표는 이날도 국민의힘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비대위 출범 후 다섯 달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상승하지 않았다며”며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가다가는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조차도 승산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지난 9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강연에 나선 안 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 등을 앞에 두고 “죄송하지만 (국민의힘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 “신뢰가 없고 비호감 많아 대안이 안 된다”, “친이·친박의 대립, 개혁세력으로 인식이 없다”며 비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야권이 비호감이니까 (유권자들에게)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는다”며 “메시지로는 소용이 없다. 그게 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다시 관심을 두고 귀를 기울일 것이고, 중도뿐 아니라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진보까지도 다 포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범야권이 모두 뭉쳐 선거에서 문재인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반문연대’에 대해서도 회의감을 보였다. 안 대표는 “누구를 반대해서 승리한 정치 세력은 없다”며 “반문연대가 아니라 혁신연대, 미래연대, 국민연대로 가는 게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 재편으로 새로운 혁신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지 대선에 바로 나설지에 대해 또 즉답을 피했다. 그는 서울시장 출마와 야권 혁신에서 안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든 할 각오”라고 답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