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6원 50전 내린 1,113원90전으로 마감했다. 올해 연저점을 다시 갈아치운 것은 물론 지난해 1월 31일(1,112원70전) 이후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바이든이 승기를 잡자 1,130원대가 깨지더니 당선이 유력해진 6일 1,120원선으로 주저앉고 이날 또 떨어져 3거래일 만에 24원가량 급락했다. 바이든 정부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추진하고 미중 무역갈등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약세가 예견되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급격히 추락하자 시장 전문가들도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외환 당국도 원화가 위안화 강세와 연동해 1,100원대를 위협할 가능성이 커지자 쉽사리 개입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5일 1,163원대를 보인 환율이 한 달 만에 50원이나 급락해 수출기업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환율 급락은 외국인의 증시 매수세가 강해지며 원화를 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329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는 1.27%(30.70포인트) 오른 2,447.20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약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지수는 9월15일(2,443.58)의 연고점도 넘어섰다.
바이든 효과에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세가 더해져 아시아 각국 증시도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2% 오른 2만4,839.84를 기록해 29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대만 자취엔지수 역시 각각 1.6%, 1.16%, 1.19% 올랐다. /손철·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