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박정인(왼쪽)씨가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23년간 총 3,800시간 넘게 독거어르신과 취약계층을 위해 헌신한 80대 봉사자가 보건복지부 표창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와 함께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글래드호텔에서 ‘존경과 사랑이 함께하는 사회, 활기찬 노인자원봉사’를 주제로 전국노인자원봉사 온라인 시상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사회 곳곳에서 어르신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섰던 노인 봉사자와 단체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충북 음성군자원봉사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정인씨는 86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약 23년간 지역 내 독거어르신을 위한 봉사활동과 취약계층 한국어 지도에 헌신한 공로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박씨가 그동안 해온 봉사활동 시간은 지난 1997년부터 지금까지 누적으로 3,856시간에 달한다. 박씨 외에도 14명의 개인 또는 단체가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73세의 최경희씨는 떡집을 운영하며 명절마다 이웃을 찾아 1,000만원 이상을 후원하고 홀로 사는 어르신과 병원에 동행하는 등 말동무가 돼준 점이 인정돼 이날 포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최씨는 “늙는다는 두려움에, 늙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노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평생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해 살았지만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불편함에서 익숙함으로 바뀔 때 진정한 행복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주제로 한 노인자원봉사 영상공모전에서는 종로노인종합복지관 외 7팀이 수상했다.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 봉사자들이 의료진과 소방관에게 간식을 전달하고 방역수칙 안내를 돕는 봉사활동 현장을 영상으로 제작해 금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약 50명만 참석한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