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서울시청 앞에서 경실련 등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근시안적으로 졸속 추진한다며 즉각 중단을 서울시에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시연대·문화도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이 서울시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이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규탄했다.
은 16일부터 시작되는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 공사가 시민사회와의 논의 없이 진행되는 ‘기습 강행’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16일 오전 10시께 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착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 재정비 사업 착공을 발표하는 설명회가 열리기 직전 진행됐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졸속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는 시민단체 9곳으로 구성됐으며 지난달 초부터 광화문광장 서쪽 인도를 확장하겠다는 시의 사업 계획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윤은주 경실련 간사는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차기 시장 선거 5개월을 앞둔 이 시점에 급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라면서 “서울시는 이를 묵살하고 오늘 이렇게 기습적으로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간사는 “밀어붙이기식으로 하는 것이 공무원의 성과가 돼선 안 된다”며 “광화문광장 재조성 사업의 무리한 추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고 반드시 이 공사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여러 행동을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행정안전부와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했고, 지난 5월에도 공관에서 시민단체들을 만나 사업을 그만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 전 시장 사망 이후 시장대행 체제 아래의 서울시가 약 800억 원이 드는 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게 이들 단체의 설명이다.
김은희 도시연대 센터장은 “서울시는 2016년부터 300여회 시민소통을 진행했다고 주장하지만, 2019년 하반기부터 진행된 소통 과정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쟁점별로 제기한 의견들은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 9월 발표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계획은 광화문광장 양쪽의 세종대로 중 동쪽 도로는 일부 확장하고 서쪽 도로는 광장에 편입시키자는 게 핵심 내용이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