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한진그룹이 16일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결정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에도 대격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003490)은 아시아나 계열 LCC 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에 대해 별도 분리 매각 없이 진에어와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해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을 제치고 ‘메가 LCC’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또 향후 인수 과정에서 한진칼(180640) 최대 주주인 ‘KCGI(강성부펀드) 3자연합’과 대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지만 KCGI 측은 이날 인수 결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산은이 조원태 한진칼 그룹 회장을 살리기 위해 국민혈세를 낭비하려 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과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계획을 발표했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조원태 회장에 대한 특혜 논란과 관련해 최 부행장은 “현 경영진이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거래와 계약의 주대상이 된 것”이라며 “향후 경영평가위원회를 구성해 경영성과를 매년 평가한 뒤 저조하다면 최고경영자(CEO) 해임 등의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산은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게 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대한항공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율이 20% 밑으로 내려가면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해명했다.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그룹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나란히 서 있는 두 항공사의 항공기./영종도=이호재기자.
국적항공사 통합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KCGI 3자 연합에 대해서는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최 부행장은 “이번 통합은 장기적으로 3자연합의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필요하다면 같은 주주로서 협의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KCGI는 이른 시일 내에 한진칼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통합을 막는 법적 대응과 별도로 이사회 멤버로 참여해 구조조정 방안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게 KCGI의 복안이다. 시장에서는 KCGI가 한진칼의 또 다른 주력 자회사인 ㈜한진의 사업부 매각 등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LCC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별도 분리 매각 없이 통합을 통한 메가 LCC 출범을 진행하기로 했다. 최 부행장은 “한진 측에서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규모 확대 및 국내 LCC시장 재편을 추진하고 동북아시아에서는 최대 LCC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aily.com
다음은 최대현 부행장과의 Q&A 전문
-한진칼의 현경영진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유
△특혜에 대한 것. 현 경영진은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거래와 계약의 주 대상이다. 설명 드리면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 및 이를 위한 금융지원은 코로나 사태 심화에 따른 국내 산업의 위기 극복 및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여 항공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도모하는 것이다. 대한항공 중심으로 항공업 관련 자회사를 보유하여 항공산업 재편과정에서 컨트롤 타워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본건은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 및 한진칼이 인수하게 될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통합추진 및 경영성과 미흡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되는 등 항공산업 개편작업이 갖는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경영책임 부담하게 됐다. 산은은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하여 통합작업 및 통합항공사에 대한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하여 평가등급이 저조할 경우 해임 등 경영조치 등을 할 계획이다.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를 하지 않겠다.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3자 연합 및 기타주주와 의견 나눌 것이다. 아울러 한진칼이 거래 당사자로서 투자합의서 등 계약서의 권리 의무주체가 돼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행하게 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해서 지원하는 이유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자본시장에서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진칼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하다. 또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주사 요건은 20% 지분요건에 미달하게 되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시에는 지분율이 더 하락하게 되는 점도 고려했다.
-대출이 아니고 왜 투자 방식
△지주회사인 한진칼 내 대한항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고 대한항공의 배당이 주요 수익원인 점을 감안 할 때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대출로 차입 시 통합주체의 부실을 초래하는 우려가 있었다. 산은이 직접 주주로 통합작업에 참여하여 계열주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건전 경영의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양사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결정한 사항이다.
-그렇다면 연내에 거래를 완료하려는 특별한 이유는? 왜 지금 추진하는지
△많이들 궁금해 할 사항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시아나 항공 자본확충 및 양사 유동성 부족 등에 따라 양대 항공사 체제 유지시 2021년 말까지 양사에 4조8,000억 규모의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며,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 및 추가 감자, 매각추진시 채무 탕감 등으로 채권단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되었다. 이번 한진칼에 대한 산은의 투자는 연내 조속히 시행함으로써 연말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으며,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내년 초 바로 시행 할 수 있게 돼 시장자금의 조기조달을 통해 정책자금 투입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아울러 코로나 위기 이후 찾아온 국내 항공산업 재도약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선제적인 산업구조 개편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즉시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렇다면 이번 통합작업은 언제부터 준비하였는지
△HDC현산과 아시아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코로나 위기가 더 심화하고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상황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컨티전시 플랜을 준비해왔다. 지난 9월10일 경 현산과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정된 이후 한진그룹앞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금번 통합 작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한진 외에도 5대 계열 그룹과 항공업을 영위하는 다른 그룹사에도 의견 타진을 하였다. 그쪽 6군 데 결과들은 재무에 대한 여러 가지의 어려움과 코로나로 인한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들 관심이 없음을 표시해왔다.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을 위한 항공산업 재편 방향에 대해 한진그룹과 뜻을 같이 하게 되었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고려해 실기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히 통합 작업을 준비하였다.
-계열주 일가 및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어떤 것을 준비하고 있나
△외부에서도 관심이 많은 사항으로 알고 있다. 내부 시스템이 있긴 하나, 이번 딜을 계기로 한진칼 및 주요 경영진과 계열주의 윤리경영 감독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상당한 수준 권한 부여할 예정이다. 계열주 일가는 윤리경영위원회 권고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하였고, 항공관련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주 일가는 조윤빈 씨와 이명희 씨가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한진그룹에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16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아시아나항공 발권 카운터 모습./
해당한다.-3자 연합이 가처분신청 등 법적조치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양대국적 항공사 통합이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 및 경쟁력 강화라는 본건 거래의 취지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한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 처한 절박한 상황을 감안 할 때, 통합 작업을 절차대로 진행하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작업은 국가 경쟁 및 국민편익, 안정 측면에서도 주요성을 고려해 볼 때 3자 연합에서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통합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주요 주주인 3자 연합과도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며, 필요하다면 같은 주주로서 협의도 진행해나갈 예정.
-아시아나항공 균등감자와 이번 거래가 어떤 연관성은 없나
△균등감자는 자본잠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 크게 연관은 없다.
- 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대주주의 구주는 향후 어떻게 처리되는지
△이번 감자 진행 때도 여러 가지 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는 채권단의 담보로 다 제공된 상태다. 저희 아시아나 지금 작업으로 추가적으로 나갔던 3조3,000억의 담보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통합 작업이 끝나고 나면 시장에 매각해서 저희 채권회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안항공이 각각 운영 중인 LCC의 양사 운용방향은
△아주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측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규모 확대 및 국내 LCC시장 재편을 추진하고. 중복노선 조정이나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정되어있다. 이렇게 해서 지방공항 발 국제 국내선 노선망 확대 중복시간대 노선운영 통합 및 심야 시간대 스케줄 개발 등 노선 스케줄 편의성을 제공하여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제2 허브공항 육성 추진도 전개되리라고 기대된다. 현재 통합 LCC 규모가 50억대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최대 LCC로 도약하게 되고, 아시아에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가 예상된다. 이 건은 지방공항의 여러 가지 슬롯이라던지 그 규모와 활용도 따라서 시기나 여러 가지 형태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과점에 따라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드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양사 통합시에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한 경쟁상황이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상승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와 같은 소비자 편익 감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오히려 노선이 다양화되고 스케줄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증대가 예상된다. 중단거리 국제선 국내선의 경우에 외항사 및 LCC와의 경쟁으로 양사 통합 후에도 점유율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도 그에 대한 반증이다. 마일리지 통합은 제가 설명할 부분은 아닌 것 같고, 향후 사용가치와 같은 것들을 포함해 검토 후에 통합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
-양사통합후 인력구조조정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코로나 상황으로 상당히 전망 불투명한 상태에 이번 통합 때문에 걱정이 많으실 것으로 알고 있다. 양사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은 최대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및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감안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건은 한진가에 확약을 받았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PMI에 다 수용을 해서 진행과정에서의 직원들의 직원승계나 고용불안이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