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패션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닫혔던 지갑이 이른 추위를 맞아 평년보다 조금 일찍 먼저 열리면서다. 아웃도어 업계는 올 겨울이 내년 분위기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며 총력전에 나섰다. 올 겨울 패션 시장의 특징은 전국민이 열광했던 롱패딩 열풍처럼 시장을 압도하는 특정 아이템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롱패딩을 비롯해 숏패딩, 플리스 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돼 저마다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전지현 패딩으로 유명한 네파는 구스코트 ‘아르테’를 업그레이트 시켰다. 롱, 미디움, 숏 등 기장마다 아이템을 배치했고 4가지 스타일로 입을 수 있는 ‘아르테 4in1’까지 출시하며 총 4개의 라인업으로 여성 아우터 시장을 공략한다.
블랙야크는 ‘강하늘 플리스’라는 유명세를 타고 있다. 블랙야크 엠버서더인 배우 강하늘의 ‘오늘의 하늘’ 캠페인 영상이 입소문을 타고 조회수 2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감성적인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리버시블 스타일의 ‘U덱스터DUO플리스다운자켓’은 뒤집어 입으면 플리스에서 다운으로 변신해 스타일과 가성비까지 챙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젊은 남성 고객에게 인기가 좋다.
K2는 ‘수지패딩’으로 불리는 ‘앨리스 롱’을 업그레이드 해 내놨다. 밑단 양 사이드에 트임 지퍼가 추가됐고 후드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라쿤 퍼가 더해지는 등 편리성도 높였다. K2의 프리미엄 헤비다운 ‘라르티스’도 2020년 버전인 ‘라르티스PRO’를 출시하며 내구성과 보온성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코오롱FnC의 스테디셀러 다운점퍼 ‘안타티카’도 4가지 스타일로 새롭게 확장해 선보인다. 오리지널에 더해 여성을 타깃으로 라쿤털을 가미한 안타티카 코쿤과 짧은 기장의 숏다운, 출근용으로 간편한 안타티카 데일리로 라인업을 꾸렸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 업계가 주력 상품들을 업그레이드했고 이에 대한 반응 역시 좋다”며 “3·4분기까지 모든 패션업계가 같이 힘들었다면 겨울 시장은 모두가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