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3일 시행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2교시 수학 영역의 난도가 가형은 작년보다 다소 어려웠고 나형은 비슷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 상담교사단의 대구 혜화여고 김정환 교사는 자연 계열 수험생이 많이 보는 수학 가형에 대해 “작년 수능과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 3점 문항으로 갔고,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작년보다 조금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사는 중난도 문항의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중위권 학생의 경우 시간 안배가 어려웠을 가능성이 있고,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상위권 학생들도 다소 까다롭게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형에선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이 밖에도 함수 그래프의 개형과 합성함수의 미분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킬러문항’(최고난도 문항)으로 평가받았다.
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학 나형의 올해 출제 난이도는 9월 모의평가, 작년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돼 학생 입장에서 조금 부담감이 덜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절댓값 포함 함수와 구간을 나눠서 정의한 함수, 미분 가능성 등을 모두 확인한 뒤 3차 함수와 1차 함수를 추론해 풀이하도록 한 30번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그러나 조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 등이 나오지 않았고, 새롭게 출제 범위로 들어온 삼각함수 문제도 6월·9월 모의평가를 통해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수험생의 부담감은 줄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오수석 경기 소명여고 교사는 “개정 교육과정에서 취지상 교과 내용의 양이 10% 정도 줄었지만, 쉬워졌다기보다는 깊이 있는 사고력과 응용력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고 출제된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입시업계에서도 올해 수능 수학영역 가형은 변별력 있고 까다로운 문항이 적지 않았던 반면, 나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대성학원은 “지난해 수능 유형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고,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21번과 30번이 상대적으로 쉽게 나왔다”며 “다만, 나머지 문항의 난도가 올라가 전체적인 체감 난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학사는 “가형은 고난도 문항(30번)의 경우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운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중간 난도 문항에서 계산이 필요한 문제가 다수 출제돼 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수학 나형의 경우 쉬운 문제는 대단히 쉽게 출제됐다”며 “올해 새로 시험 범위에 추가된 지수로그, 삼각함수 파트 문제도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지웅배 인턴기자 sedati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