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99포인트(0.51%) 오른 2,745.44에, 코스닥은 13.12포인트(1.44%) 오른 926.88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082원 10전에 보합 마감했다. /연합뉴스
내년 반도체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에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치가 치솟고 있다.
7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33% 상향했다. 지난달 17일 10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린 뒤 3주 만에 눈높이를 재차 상향했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9만 8,000원에서 11만 5,000원(4일 종가 기준)으로 17.3% 뛰었다. 이날도 SK하이닉스는 2%대 강세를 보이면서 11만 8,000원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으며 장중 4.35% 뛰어 12만 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도 일부 증권사들은 주가가 9만 원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7만 2,900원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 상향은 반도체 특히 디램의 업사이클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지난 3일 대만의 마이크론 디램 공장에 정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런 전망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정전 시간이 1시간 정도로 알려졌지만 반도체 생산 라인은 잠시라도 멈추면 생산 중이던 모든 디램 웨이퍼를 재생산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시장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2·4분기로 예상했던 디램의 업사이클 시점을 1·4분기로 앞당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반도체 현물가격이 반등하는 것도 내년 빅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DDR4 8Gb의 현물가격이 2.864달러를 기록해 4일 연속 상승했다. 현물가격이 고정 가격(공급계약가격)에 3개월 정도 앞서는 선행지표임을 고려하면 고정 가격도 내년 1·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전 직후 일부 업체가 재고 확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는 등 이르면 내년 2월 계약 가격 반등과 1·4분기 메모리 업계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