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호블란이 마지막 홀 버디로 우승을 결정 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자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빅토르 호블란(23·노르웨이)이 짜릿한 역전극으로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지막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호블란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 플라야 델 카르멘의 엘 카멜레온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마야코바 클래식(총상금 720만 달러)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전날 선두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에 2타 뒤진 3위에 올랐던 호블란은 이날 6번홀까지 3개의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8언더파를 몰아친 에런 와이즈(미국)에게 한때 단독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13번과 14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마지막 18번홀(파4) 3.6m 버디 퍼트를 떨궈 와이즈를 1타 차로 따돌렸다. 2018년 노르웨이인 최초로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한 그는 올해 2월 열린 2019~2020시즌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승을 거뒀다. 우승상금 129만 6,000 달러(약 14억 원)를 받은 호블란은 세계랭킹 26위에서 15위로 11계단 올라섰다.
뉴스위크 등 현지 매체들은 호블란이 푸에르토리코 오픈 챔피언이 다른 대회 우승을 하지 못한다는 저주를 풀었다고 소개했다. 이전까지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승수를 추가한 선수는 2009년 우승자 마이클 브래들리(53·미국)가 유일하다. 그는 2011년 같은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했다. 강자의 면모가 강한 토니 피나우(미국)는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뒤 두 차례 연장전 패배를 겪는 등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PGA 투어는 내년 1월7일 하와이에서 개막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로 2020~2021시즌을 재개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