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북한 핵무장 옹호냐"…송영길 "보수언론이 왜곡 편집"

국민의당 "북한 선동 매체에서나 나올 법한 극단적인 예"
송영길 "보수언론, 핵보유국이 핵공격 위협 말란 발언 왜곡"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외교통일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14일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중 발언에 대해 “잊을만하면 혜성같이 주기적으로 돌아와 궤변을 쏟아내는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의 편향된 인식에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이날 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이른바 ‘대북전단살포금지법’ 필리버스터에 나서 미국을 향해 “자기들이 5,0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해마다 핵무기 전달수단을 발전시키고, 핵무기를 줄여서 벙커버스터, 실현가능한 용량의 전술핵무기를 개발하면서 어떻게 북한과 이란에 대해 핵을 갖지 말라 강요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지난 8월에도 ‘유엔사 무족보’ 발언으로 논란이 되더니 이번엔 대북전단금지법 통과를 촉구하는 필리버스터에 등장해 또다시 북측 대변인 같은 발언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홍 수석부대변인은 “송 위원장은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DVD를 풍선에 띄워 북으로 보내면 북측이 장사정포를 쏘지 않겠느냐’는 북한 선동 매체 ‘우리끼리’에서나 나올 법한 극단적인 예를 들며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며 “도무지 상식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송 위원장의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어 “송 위원장의 발언대로라면 미국이 핵무기를 보유했기에 등가 원칙에 의거해 북한도 핵무장을 해야 옳다는 말로 들린다”며 “결국 너도 나도 핵무장을 하는 군비확장을 통해 핵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송 위원장이 말하는 형평성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영길 위원장은 집권 여당의 다선 의원이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며 “본인의 발언이 갖는 무게감을 고려하여 발언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14일 자신의 ‘미국이 5000개가 넘는 핵무기를 갖고 어떻게 북한과 이란에 대해 핵을 갖지 말라 강요할 수 있느냐’는 발언이 논란이 된 것과 관련, “내 말을 비틀어 북한 비핵화 외교를 포기하고 용인하는 것처럼 오해하도록 비겁한 편집을 한 것”이라고 언론에 유감을 드러냈다. 송 의원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모든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내 필리버스터가 실시간으로 중계가 되었고 지금도 유튜브 등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이렇게 왜곡된 편집을 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SNS 글에서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말이 있다. 귤이 회수를 넘으면 탱자가 된다는 중국고사”라며 “사실과 진실이 보수언론을 통하면 왜곡되어 거짓이 되는 것에 딱 맞는 말이기도 하다. 오늘 그런 일이 또 있었다”며 “내 발언의 핵심은 이렇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이 미·러·중·영·프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핵 보유 기득권 유지는 용인한 채 다른 나라의 핵보유를 반대하는 것이야말로 불평등한 일이라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핵확산을 막는데 기여하는 측면 때문에 NPT가 필요하다”고 발언의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신 NPT가 최소한의 정당성을 가지려면 핵보유국은 핵을 가지지 않은 나라에 대해서 핵으로 공격하겠다는 위협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 비핵보유국들이 핵을 갖고 싶은 동기를 포기할 것 아니겠나”라며 “이것은 한미합동훈련에 북한에 대한 핵선제공격을 할 수 있는 연습시나리오가 들어간다면 북의 핵포기를 설득할 수 있겠냐는 지적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혜인인턴기자 understa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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