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 여왕' 머라이어 캐리, 또 빌보드 1위 역주행

1994년 곡 'All I Want For…' 정상에
50년 된 'Feliz Navidad' 10위권 진기록

머라이어 캐리가 애플TV+를 통해 크리스마스 특집 프로그램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그의 크리스마스 시즌 송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는 올해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AP연합뉴스



발표된 지 26년 된 머라이어 캐리의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이하 크리스마스)’가 또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기록했다. 1994년 출시 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곡들을 밀어내고 성탄 시즌 차트 최상단에 오른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50년 전 캐롤 ‘펠리즈 나비다드(Feliz Navidad)’가 빌보드 차트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례적인 기록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침체 된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가 오래된 곡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빌보드지는 14일(현지시간) 예고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는 작년에도 12월 21일자부터 3주간 1위에 오른 바 있다. 빌보드는 “62년 차트 역사상 연말 시즌 히트곡 중 최다 1위를 기록한 노래 중 하나”라고 전했다. 지난 1994년 첫 발매 시점부터 판매량을 계산하면 이 곡의 라디오 노출 횟수는 41억 건, 스트리밍은 10억 건, 다운로드는 340만 건에 이른다.

이날 빌보드 19일자 핫100 차트에선 고전 캐롤송의 역주행도 눈길을 끌었다. 호세 펠리시아노의 ‘페리즈 나비다드’는 1970년 발매 이래 처음으로 10위에 올랐다. 1958년 나온 브렌다 리의 ‘록킹 어라운드 더 크리스마스 트리(Rocking Around The Christmas Tree)’는 3위, 1957년작인 바비 헴즈의 ‘징글 벨 록(Jingle Bell Rock)’은 5위, 앤디 윌리엄스의 ‘잇츠 더 모스트 원더풀 타임 오브 더 이어(It’s the Most Wonderful Time of the Year)’는 6위를 차지했다.

캐롤 역주행 현상이 미국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지난 13일자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도 머라이어 캐리의 곡이 1위, 왬의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가 2위를 차지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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