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미 국무부와 재무부·상무부 등 핵심 부처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민간 기업이 러시아가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피해를 당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러시아 주재 영사관 두 곳을 폐쇄하거나 업무를 정지하기로 했다. 이 경우 러시아 내 미국의 공식 외교 경로는 모스크바 대사관만 남게 된다.
19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 10일 미 국무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러시아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폐쇄하고 예카테린부르크의 영사관 업무를 중지시키겠다는 방침을 담은 공문을 의회에 전달했다.
국무부는 공식적으로 “지난 2017년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에게 취한 조치로 불거진 직원 채용 문제와 외교관 비자에 대한 러시아와의 교착 상태에 따른 대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내 러시아 영사관에 대한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의 러시아 영사관 폐쇄 방침이 미국에서 자국 정부 기관을 상대로 한 대규모 해킹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는 와중에 나와 주목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 장관은 이번 해킹 사건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것이 “꽤 확실하다”며 러시아를 직접 겨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해킹 사건이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졌다면서 러시아를 두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