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제대로 웃겨줄 “암행어사 출두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연출 김정민/ 극본 박성훈, 강민선)이 21일 베일을 벗는다. 부정부패 척결은 물론 백성들의 억울함까지 풀어주는 비밀수사관과 파트너들의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을 표방한 작품은 그간 부진했던 KBS2 월화드라마를 기사회생시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어사단은 일단 세명의 캐릭터로 구성된다. 사랑했던 연인과, 동생에게 배신을 당한 후 목표도 야망도 없이 살아가다 갑작스레 암행어사가 된 성이겸(김명수), 아버지 죽은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어사단에 합류한 다모 홍다인(권나라), 성이겸을 주인 이상의 가족으로 여기는 박춘삼(이이경).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지만, 어쨌든(?) 긴 여행길을 함께 나선다.
첫 방송에서는 밤만 되면 노름을 일삼는 난봉꾼 관료 성이겸과, 기녀로 위장한 다모 홍다인이 묘한 첫 만남을 통해 인연을 맺는다. 철없고 밝아 보이는 성이겸의 반전 면모와 함께 남들이 모르는 사연도 공개된다. 홍다인 역시 비밀을 감춘 인물로, 극이 전개됨에 따라 이야기가 어떻게 풀려나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품의 인물구조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MBC에서 방송된 ‘어사 박문수’를 떠올리게 한다. ‘어사 박문수’는 2000년대 MBC ‘퓨전사극’ 콘셉트의 작품으로, 박문수와 어사단이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만나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진지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박문수 역의 유준상을 비롯해 ‘전반적으로다가’를 웃긴 이한위, 보호무사 김하균, 수행서리 이희도와 박문수를 각성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한 한혜진까지 딱 떨어지는 캐스팅과 참신한 추리로 재미를 선사했다.
이에 앞서도 암행어사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꾸준히 제작돼왔다.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방영된 ‘암행어사’는 어사와 하인 갑봉, 호위검객 박상도가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일어나는 일들을 무술을 가미한 활극으로 그려내며 ‘암행어사물’의 기틀을 만들었다. 또 1992년부터 1993년까지 방영된 ‘비가비’는 우연히 마패를 줍게 된 이들이 어사행세를 하며 탐관오리를 응징하는 재미로, 1999년에는 어사 박문수를 모델로 한 ‘어사출두’가 방송된 바 있다.
‘암행어사’의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재미있는 부분은 ‘어사 박문수’와 ‘암행어사’ 모두 방송 시기에 거대한 경쟁작을 만난다는 것. 2002년 ‘어사 박문수’가 방송된 당시 시청률을 꽉 잡고 있던 작품은 그 유명한 SBS ‘야인시대’였다. 최고 57.1%, 평균 30%대의 무시무시한 시청률이 그것도 절정으로 향하는 상황이라 아무리 박문수라도 좀처럼 힘을 쓸 수 없었다.
‘암행어사’의 상대 역시 만만치 않다.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막장에 막장을 더해도 시청률은 나오는 SBS ‘펜트하우스’는 지난주 23.3%(닐슨코리아/전국)를 기록하며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한편 다채로운 활약과 예측불허 스토리, 유쾌하고 스릴 넘치는 분위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각오를 전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암행어사’는 21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