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9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있는 대형 백화점 앞 지하광장이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현대·신세계(004170) 등 백화점 3사가 주요 협력사에 온라인 채널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며 사회적 거리두리 격상에 따른 ‘셧다운(shut down)’ 대비에 나섰다. 정부가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검토하기 시작하자 사상 첫 셧다운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선제적 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는 최근 협력사 전체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온라인 채널 운영 참여를 요청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7일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대비 온라인 운영 사전안내’ 공문을 보내 “온라인 운영을 희망하는 파트너사와 브랜드의 경우 담당자에게 요청해 달라”고 공지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21일 백화점 입점 협력사 2,000~3,000여곳에 공문을 보내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오프라인 영업이 전면 중단된다”며 “온라인몰 ‘더현대닷컴’과 ‘현대H’몰은 정상 운영이 가능하니 온라인 운영 참여를 희망하는 협력사는 참여 의사를 회신해 달라”고 안내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백화점 협력사 전체를 대상으로 공문을 발송해 SSG닷컴 등 온라인 채널 운영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내 공문을 순차 발송하고 있다”며 “기존에 온라인에 입점한 협력사는 온라인 물량을 더 증량하고, 오프라인 점포에만 입점했던 협력사는 온라인 채널에 포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정부 지침에 따르면 3단계가 시행되면 대형유통시설은 면적이 300㎡(90.75평) 이상일 경우 집합이 금지된다. 대형마트의 경우 3단계에도 생필품 구매를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백화점은 예외 없이 문을 닫아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온라인 채널이 없는 협력사뿐만 아니라 기존 온·오프라인 채널을 병행했던 협력사도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