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생활치료센터를 방문한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모교인 고려대의 기숙사를 찾아 지금보다 확진자가 더 늘어 의료시스템이 붕괴하면 백신이 와도 소용 없다고 걱정했다. 다만 현 마지막 고비만 넘기면 K-방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승리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총리는 31일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기숙사 ‘안암 인터내셔널 하우스’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의료진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내어준 고려대, 서울시, 고대의료원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 총리는 고려대 법대 71학번 출신이다. 학창 시절 고려대 총학생회장도 지냈다.
정 총리는 “우리 대한민국은 올 한 해 K-방역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코로나19 위기에 잘 대처해 왔지만 지금 하루에 1,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K-방역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헌신적인 의료진과 국민들의 협조 덕분에 결국은 K-방역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금이야말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지막 고비인데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 크게 늘어난 확진자로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면 백신이 와도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하루빨리 코로나19로 인한 ‘고난의 겨울’을 끝내고 코로나19 종식이라는 ‘희망의 봄’을 앞당길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튼튼한 K-방역을 내년 초로 예정된 치료제와 백신으로 잘 연결시킨다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나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총리는 또 “그동안 헌신적 노력을 다해준 의료진과 품격 있는 시민 의식을 보여준 국민들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조금만 더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