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도 지나고...명민호 선원 시신 발견

바다 수온 하락에 풍랑주의보까지
나머지 6명 생존 가능성 희박해져

지난 30일 제주해경이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명민호의 선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인양해 신원 조회하고 있다./사진 제공=제주해양경찰청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저인망 어선 ‘32명민호’의 선원 1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탑승 선원 모두가 실종된 가운데 골든타임도 지나 추가 생존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3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제주항 3부두 터미널 게이트 앞 해상에서 명민호의 한국인 선원 김 모(73) 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7명이 탑승해 있던 명민호는 지난 29일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전복됐다. 구조 신호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악천후 등으로 1시간 30분 만에 선박 인근에 도착했다. 타격 신호 등으로 30일 3시 13분까지 선내에 머물고 있던 일부 선원들의 생존 반응이 확인됐지만 거센 돌풍에 어선이 제주항 서방파제까지 떠밀리며 충돌한 후 파손돼 선원 모두가 실종됐다.

해경은 골든타임을 선체가 파도에 떠내려간 이후부터로 보고 있다. 떠내려가기 전만 하더라도 배에 물이 많이 차지 않아 선내에 있던 5명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것이다. 전일 해경은 수온이 16.2도일 경우 국제 수색구조(SAR·Search And Rescue) 매뉴얼에 따른 골든타임은 27시간이라고 설명했다.

골든타임이 한참 지난 것에 더해 31일 제주항 근처 바다의 기온이 오후 2시 기준 15.1도로 떨어지며 생존 및 구조 가능성은 갈수록 희박해지고 있다.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제주 북부 앞바다에는 1월 1일까지 높은 파도와 강풍이 지속돼 수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과 함께 사라진 선박 위치도 재탐색하고 있다. 해경은 어선이 외부 충격에 취약한 섬유강화플라스틱(FRP)으로 만들어진 만큼 충돌 후 사실상 침몰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함선 총 16척, 항공기 4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