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공항/연합뉴스
공항 터미널에서 장기간 숙식하게 된 사연을 다룬 할리우드 영화 '터미널'의 현실판이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일간 마닐라 블루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프리카 라이베리아 출신인 존슨(42)과 카메룬 출신인 알랭(32)이 2년 가까이 마닐라 공항 터미널에서 숙식하고 있다. 존슨은 2019년 4월 21일 중국 광저우발 필리핀항공(PAL) 여객기를 타고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고, 알랭은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 4일 태국 방콕발 여객기로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모두 망명을 신청했다가 무산됐으나 귀국을 거부하고 마닐라 공항 터미널2 환승 승객용 대합실에서 PAL의 도움을 받으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귀국 거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마닐라 블루틴은 전했다. 필리핀 이민국은 존슨 등의 관리권이 항공사에 이관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