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백서 만든 준공 51년차 여의도 시범

노후화·안전사고 위험 증가에도
서울시 수년째 재건축 보류하자 출간







준공 51년 차에 접어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시범아파트가 '안전사고백서(사진)'를 펴냈다. 노후화로 안전사고 위험이 해마다 높아지는데도 서울시가 '여의도 마스터플랜' 수립을 이유로 재건축을 수년째 보류시켰기 때문이다.


13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회는 최근 '안전사고백서'를 펴냈다고 밝혔다. 시범아파트 관계자는 "시범아파트는 1971년 준공돼 2020년 11월 기준 9,000여 건의 유지보수를 진행할 정도로 안전사고 위험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에 변압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변압기 인근에 설치된 온수탱크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나는 등 안전사고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이 외에도 각종 안전사고와 직결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50년된 수도관으로 매일 녹물로 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서울시가 재건축 사업을 막고 있는 상태다. 안전진단 D등급 판정을 받은 뒤 2017년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지정해 2018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도전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상위 계획인 지구단위계획과의 정합성이 필요하다며, 지구단위계획이 마련될때까지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정비계획을 보류했다. 서울시는 2018년 당시 여의도와 용산을 통개발하겠다며 '마스터플랜'을 수립을 추진했다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발표를 미루고 있는 상태다.


이제형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위원장은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위험한 현실을 정확하게 알리고, 재건축의 시급함을 알리기 위해 안전사고 백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박윤선 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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