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은행 예금 금리가 다시 하락하고 있다.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0%대 금리가 ‘뉴노멀’이 되면서 은행 예금을 깨 주식 시장에 뛰어들려는 투자 수요도 더 자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3일 우리은행은 주력 정기예금 상품인 ‘우리수퍼(SUPER)정기예금’과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의 금리를 오는 15일부터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수퍼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현행 연 0.9%에서 연 0.65%로, 시니어플러스 우리예금(회전형·즉시연금형) 금리는 연 0.55%에서 0.3%로 0.25%포인트씩 낮아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의 주력 정기예금 상품에 비해 그동안 0.2%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유지해왔다”며 인하 배경을 밝혔다. 고객 이탈 우려에 수신 금리 인하를 자제해왔지만 초저금리가 길어지면서 더 버티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은행의 대면 예금상품(1년 만기 기준) 기본금리는 연 0.5~0.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상품 금리는 지난해 6월 사상 최초로 0%대로 떨어진 상태다.
다만 우리은행은 비대면 전용 상품 금리는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스마트뱅킹 전용 상품인 ‘우리원(WON)예금’은 1년 만기 기준 현행 0.9%를 유지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다른 은행들도 비대면 전용 예금상품에 대해서는 연 1% 안팎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가입 고객 비중이 크게 늘어난 데 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지점 운영비용 효율화를 위해 비대면 거래를 활성할 유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