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화를 계수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지난해 12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가 매수를 노린 개인 투자자들이 달러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12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42억 달러로 전월 대비 5억 9,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역대 최고 기록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47억 6,000만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은 전월 대비 7억 9,000만 달러나 늘었기 때문이다. 개인예금이 177억 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 달러화 예금은 2억 달러 감소한 743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외화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2.2%로 지난해 2월(2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달러화 예금은 개인예금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800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억 8,000만 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출 대금 예치와 증권사 단기자금 운용의 영향으로 2억 1,000만 달러 불어난 47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위안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결제 대금 지급으로 전월 대비 1억 2,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