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허버드의 퍼팅. /PGA투어 홈페이지 캡처
이번 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는 선두권 선수들 못잖은 집중조명을 받은 선수가 있다. '달팽이 퍼팅' 마크 허버드(31·미국)가 주인공이다.
허버드의 퍼트 자세는 독특하다 못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다. 일반적인 어드레스를 취한 상태에서 오른손을 떼고는, 상체를 깊이 숙이면서 오른팔로 허공에 원을 그리고 엉덩이는 춤을 추듯 좌우로 흔들어준다. 이어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샤프트의 퍼터 헤드 바로 윗부분에 걸고 스트로크를 한다.
미국 골프채널은 허버드가 새너제이 주립대 시절 발명한 이 변칙적인 퍼팅 스트로크를 PGA 2부 투어와 정규 투어에서 선보였지만 TV 카메라에 잡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세계랭킹 144위인 그는 지난해 휴스턴 오픈 공동 2위가 PGA 투어 최고 성적이다.
PGA 투어 경기위원인 조던 해리스는 허버드의 스트로크가 '볼을 올바르게 치는 방법'을 규정한 골프규칙 10.1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했다. 2라운드 합계 이븐파로 컷탈락한 허버드는 "'달팽이' 퍼팅은 보통 1.5m 안에서 효과가 뛰어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몇 차례 놓쳐 조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박민영 기자 my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