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사인 LG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84% 급증했다. 금호석유(011780)화학도 의료용 화학 제품의 수요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었다.
LG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 8,2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3.6% 증가했다고 9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 7,551억 원으로 3.4% 늘고 순이익은 1조 6,594억 원으로 49.9% 증가했다. LG는 LG전자·LG화학 등 13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배당 및 상표권 수익, 임대 수익 등이 주 수익원이다. 아울러 이날 LG는 이사회를 열고 주주 편의를 높이기 위해 전 계열사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금호석유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21억 5,6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03.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947억여 원으로 97.7%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 8,095억 2,600만 원으로 3.1%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생용품의 수요가 급증하며 NB라텍스 등의 수익성이 대폭 늘어난 것이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또 타이어용 범용 고무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베스트투자증권(078020)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5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9%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조 55억 원으로 84.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4.6% 늘어난 1,2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이다.
또 치과용 임플란트 회사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도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8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30.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029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2007년 상장한 후 처음으로 1주당 63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반면 GS그룹은 잠정 집계 결과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20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54.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2% 감소한 15조 4,442억 원이며 1,87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자회사 GS칼텍스 등이 유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줄었으며 전력 수요 감소 등으로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OCI(010060)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조 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1% 줄었다. 지난해에도 923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지만 1,806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2019년과 비교해 적자가 48.9% 축소됐다. OCI 측은 “적자 사업이었던 국내 폴리실리콘 사업 규모 축소로 매출액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