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영국은 각각 전체 인구의 40%, 20%를 웃도는 382만명, 1,456만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자발적 하루 접종자 수가 최근 크게 줄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 전 ‘접종 완료 속도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영국은 거동이 어려운 80대 이상 독거노인 등의 접종 지연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는 백신 미접종자의 일상·직장생활에 불이익을 주는 조치로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외출을 못하는 고령층이 접종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접종자는 슈퍼마켓·약국 등 필수시설만 이용 가능
이스라엘은 인구의 25%를 넘는 245만여명이 2회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한때 20만명을 넘었던 하루 접종자 수가 최근 6만명대로 줄어 고민이다.
그러자 보건부는 백신 2회 접종을 마치지 않은 사람은 슈퍼마켓·약국 등 필수시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며 접종 독려에 나섰다. 오는 23일께 헬스장·체육관·경기장·쇼핑몰·호텔 등의 문을 다시 여는 2단계 봉쇄완화에 나설 예정인데 백신 미접종자는 '그린 패스' 앱을 통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미감염) 판정을 받은지 72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다음 달 9일 커피숍·음식점 등 영업을 재개하는 3단계 봉쇄완화에 나설 계획이다. 백신 미접종자는 이런 시설 이용을 포기하거나 수시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보건부는 백신 미접종자가 직장(교육기관 등)에 출근하려면 48시간마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을 받도록 하는 법 개정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비필수 활동 허용은 백신을 맞은 사람 위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英 정부 “외출 못하는 취약계층 노인 접종 노력”
1,456만명이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영국에서는 80대 이상 독거노인 등의 미접종 사례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주로 기력이 떨어지고 관절염 같은 지병 때문에 이동이 불편해 집에서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다.
최근 영국 하원에서는 “(80세 이상 독거노인 등은 요양원 거주 노인에 이어) 정부가 오는 15일까지 우선 접종을 마치겠다고 했던 대상인데 이들이 접종하지 못한 상황에서 (70세 이상 등) 차순위 대상자가 먼저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정책실패”라는 비판이 나왔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외출을 못하는 취약계층 노인들이 접종을 받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주부터 65~69세 노인 접종에 들어가며 오는 5월초까지 50세 이상 국민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다. 영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약 403만명, 누적 사망자가 12만여명에 이르며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B.1.1.7)의 진원지다.
/임웅재 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