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식량 130만톤 적기 지원해야...리설주 은둔, 출산 탓 아냐"

"北 식량지원 정파 초월한 국민적 공감대 있어"
"北, 경제 개선 과제 내세웠으나 성과는 미지수"

이인영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120만~130만톤으로 예상하며 이를 적기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13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의 은둔 이유를 두고는 “출산 때문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올해 북한에 120만~130만톤가량의 식량이 부족할 것”이라며 “대략 지난해 기준으로 지난 여름 수해나 태풍으로 인해 감산된 것이 20만~30만톤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년에 100만톤 정도 부족한 것에서 20만~30만톤 정도 더 하면 식량 부족분이 산출된다”며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구체적으로 특정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


이 장관은 이어 “인도주의 협력 문제는 정치·경제·안보 상황과 별개 트랙에서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정파를 초월한 공감대가 있다”며 “일정한 국민적 공감대가 있고 국회에서도 공감이 있을 것이니 필요할 때 적기에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설주의 재등장과 출산설을 두고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리설주는 앞서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관람했다는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2020년 1월 이후 13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리설주가 1년여간 두문불출했던 이유에 대해 “출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장관은 “특별하게 (임신·출산 등) 그와 같은 사유로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신변이상설보다, 퍼스트 레이디의 역할이 코로나 상황에서 없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등장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원과 통일부 장관의 견해가 다른 것에 대해서는 “정보 공유는 늘 일어나지만 판단이 다른 부분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리설주에) 특이동향이 없고 아이들과 잘 놀고 있다”며 “코로나 방역 문제 등 때문에 등장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이달 초 노동당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 개선을 당면 과제로 내세웠으나 악화한 대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어떤 성과를 낼지 예측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통일부는 “성과목표에 대한 질타가 있었고 통제·조정 강화 등의 수단을 동원했지만, 대외무역 상황 악화 등으로 볼 때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과 미국의 정책 재검토 등으로 관망세와 유보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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