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쿠팡보다 성장성 커… 네이버 50만원 이상 간다"

증권사 "쇼핑-금융 시너지" 줄상향
이달 16% 올라 장중 40만원 돌파도





신사업과 경쟁업체 쿠팡의 미국 상장 등으로 네이버(NAVER)에 대한 재평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특히 네이버 이커머스 부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의 주가는 이달에만 16.03% 올라 39만 8,0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에는 장 중 주가가 40만 원을 돌파해 신고가(40만 5,000원)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달 주식시장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가 최대 55조 원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에 힘입어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가 재평가가 활발하다. 특히 쿠팡과 국내 업계 1, 2위를 다투는 네이버는 쿠팡보다 총거래대금(GMV)이 높고, 성장세도 비슷한 데 반해 지난달 시가총액이 56조 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주목 받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과 네이버 쇼핑의 총거래대금은 각각 22조 원, 27조 원으로 네이버 쇼핑이 쿠팡을 25% 웃돌며, 거래액 성장률도 각각 41%와 38%로 유사한 수준이다. 이에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쿠팡의 지난해 거래액 대비 예상 기업 가치는 1.4~2.3배 수준”이라며 “네이버 쇼핑의 거래액은 지난해 27조 원에서 올해 38조 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네이버 커머스의 기업 가치는 할인률을 적용해도 최소 29조 원 이상으로 평가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하는 네이버의 전체 기업가치는 최대 89조 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금융 등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 주 금융위원회는 제1차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네이버페이의 소액 후불 결제를 혁신 금융 서비스로 지정했다. 이에 네이버페이는 오는 4월부터 개인별 최대 한도 30만 원까지 후불 결제를 지원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와 스마트 스토어 판매자 대출에 이어 구매자 신용결제 지원으로 쇼핑과 금융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네이버 생태계에 락인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50만 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추세다. 유안타증권은 네이버의 목표가를 기존 38만 원에서 55만 원까지 대폭 수정하고 나섰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51만 원), 현대차증권(50만 원), 미래에셋대우(49만 원), 메리츠증권(47만 원) 등이 목표가를 올렸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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