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의 '박원순 찬사'…노웅래 "대선까지 보고 한 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6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일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차기 대선에 뛰어들 것 같고 했다.


4· 7 재보궐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노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보궐선거만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 대선판까지 보고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연합뉴스

노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 발언에 대해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게 보궐선거니까 그런 뜻이 담긴 게 아닐까 본다. 샤이 지지자들까지 끌어들이면 해볼 만하지 않느냐 그런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자칫 하다가는 오만하게 보일 수 있고, 정부·여당 아직 정신 못 차렸구나 하는 지적이 있다면 집토끼 잡으려다 산토끼 다 놓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진행자가 “임종석 실장도 대선에 나간다는 말이냐”고 묻자 노 의원은 “나가는지는 모르지만 발언 자체가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판단했다.


이어 노 최고위원은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서는 "바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실패한 시장이냐, 잘 준비된 새로운 시장이냐'라는 걸 잘 부각시키면 승산 있다고 보고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박원순은 내가 아는 가장 청렴한 공직자였다. 마을 공동체, 찾아가는 동사무소에서 박원순의 향기를 느낀다”면서 “용산 공원의 숲속 어느 의자엔가는 박원순의 이름 석 자를 소박하게나마 새겨 넣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려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는 비판을 받았다.


/김민혁 기자 mine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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