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가 된 채 발견된 구미 3세 여아 보람이와 사라진 3세 여아가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
3살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석 모(48) 씨의 전 사위이자 사라진 아기의 아버지 홍 모 씨는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신생아 팔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석씨의 딸 김 모(22) 씨가 산부인과에서 출산한 직후 누군가 신생아 팔찌를 끊고 아기를 바꿔치기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속도를 하고 있다.
경찰은 산모도 들어갈 수 없는 신생아실에서 아기가 바꿔치기 된 만큼 공범 존재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산부인과 의원의 기록에는 신생아 혈액형이 A형인데 석 씨의 큰딸이자 산모인 김 씨와 전남편 홍 모 씨의 혈액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씨와 홍 씨가 각각 B형(BB), AB형이기 때문에 신생아 혈액형은 A형이 나올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씨의 가족도 경찰의 혈액형 설명이 맞고, 석 씨의 혈액형은 B형이라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석 씨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에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아 바꿔치기를 한 것이라고 경찰은 강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보람이가 석 씨의 딸일 확률이 99.999% 이상인 데다 유전인자 검사 등에서도 보람이가 김 씨와 홍 씨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경찰은 사라진 아이에 대해서도 ‘혈액형은 알 수 없지만 김 씨와 홍 씨의 아이가 맞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의 친자 확인 검사 결과를 토대로 석 씨가 계획적으로 아이를 바꿔치기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박동휘 기자 slypd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