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감성 조명에 마마콤마 컬래버 소품 …특별함 원한다면 '홈 큐레이션' 하세요"

[심희정의 컨슈머 인사이트]
◆또 다른 플렉스 수단 '홈'
오세은 롯데百 '메종 아카이브' 팀장






“최근 소비자들은 인테리어 리빙 소품에 관심이 많습니다. 독특한 아이템을 보는 감각을 가졌다면 적은 예산으로 분위기를 확 바꾸는 화룡점정의 효과가 있거든요. 누군가의 집을 방문했을 때 머그잔, 식기, 러그, 꽃병, 그림, 소파 쿠션 등 아이템 하나를 봐도 주인의 감성과 센스를 바로 눈치챌 수 있죠. 그러나 모든 소비자들이 감각적인 소품을 쉽게 찾아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 메종아카이브가 홈큐레이터의 역할을 하는 거예요.”


롯데백화점의 홈스타일링 큐레이션숍 메종아카이브를 큐레이션한 오세은 생활가전팀장은 “기존 백화점 입점 브랜드보다 SNS에서 핫하거나 매장을 단독 운영하기 어려운 디자이너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들을 모아놓은 편집숍”이라며 “분기별로 시즌과 트렌드에 맞게 새로운 아이템과 브랜드를 발굴해 홈스타일링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이 자신의 홈스타일링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맞춤 서비스 상담도 해준다.


메종아카이브는 오 팀장이 이끄는 생활가전팀이 먼저 제안해 탄생했다. 입사 이후 10년 넘게 7~8층 리빙관을 맡아 국내외 리빙 박람회부터 전시회, 을지로 조명 상가, SNS 등을 섭렵하며 안목을 길러온 오 팀장은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은 하이엔드급 리빙 브랜드 상품이 주류를 이뤄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면 메종아카이브는 가격 문턱이 더 낮으면서도 SNS 등 온라인에서만 보던 아이템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며 “총 70여개 브랜드 중 40% 이상이 백화점 리빙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규 브랜드이며 SNS 이슈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메종아카이브가 발굴한 스웨덴 디자인 감성의 ‘아고’는 을지로 조명 전문가가 ‘을지로=카피 조명’의 불명예를 설욕하기 위해 고민하다 스웨덴 ‘바이마스’라는 조명 회사 디자이너와의 디자인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조명 브랜드다. 메종아카이브의 또 다른 필살기는 서형인 일러스트레이터의 굿즈를 판매하는 마마콤마와 타이포그래피 소품 브랜드 TW레터다. 형형색색의 선으로 이뤄진 무표정한 여성의 일러스트로 유명한 마마콤마는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론칭 초기부터 리빙 박람회 등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에비뉴엘’은 물론 ‘구호’ ‘씨씨콜렉트’ ‘베스띠벨리’ ‘래쉬’ 등 패션 브랜드와 꾸준히 컬래버레이션을 해왔다.


최근 리빙 소품에 관심이 많은 30~40대는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로써 누구나 다 아는 메가브랜드보다는 나만 아는 브랜드 찾기에 골몰한다. 이것이 백화점 리빙관이 변화무쌍해야 하는 이유라고 오 팀장은 지적했다. “젊은 층의 관심이 패션에서 집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귀걸이와 목걸이를 사듯 아트 조명, 소품 가구, 머그잔 등을 사들이고 있지요. 향후 백화점의 생존 여부는 누가 얼마나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을 잘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요.”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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