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빠진 美 개미…가계 주식 보유 최대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주요 주가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보유비중도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가계의 주식보유 비중이 전체 금융자산의 41%로, 지난 2000년 38%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9월 35%에 달했던 가계 금융자산의 주식보유 비중은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으로 2020년 3월 30%로 급락했지만, 지난해 6월 34%, 12월 38%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해왔다.


이는 증시가 호황을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더욱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에만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5번의 신고가를 경신한데다, 이번 실적 시즌에서도 많은 기업이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는 등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빨리 경기 회복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서 발을 떼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손에 쥐게 된 현금도 주식 추가 매수를 이끌었다.


투자 행태도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면서, 빚을 내서 주식을 매수하는 일명 '빚투'도 더욱 활성화됐다. 미 증권업계 자율규제기구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신용증거금 잔고는 역대 최대인 8,230억달러(약 922조1,715억원)로, 전년 동기(4,790억달러) 대비 71.8%나 증가했다.


WSJ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처음으로 주식에 손을 댔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늘리면서 여전히 주식시장에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시장이 하락할 때 오히려 매수세를 늘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수익률이 낮은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것이 왜 필요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한다고 전했다. 리서치업체 반다리서치는 개인투자자들은 S&P 500 지수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더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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