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9일 “한국의 현실을 볼 때 우주 산업을 위해 민간은 종합기술 역량과 경험을 쌓아야 하고 지속적 투자와 리스크 감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이날 그랜드&비스타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서경 우주포럼’에서 “2040년 기준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전망은 약 1200조원에 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가우주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대표는 국가 경쟁력을 위한 필수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국가안보·국격제고·상업적 가치 측면에서 우주개발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도 안되는 산업”이라며 “특히 중장기적 예측으로는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우주산업 개발의 주축은 민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신 대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우주 선진국 뿐 아니라 유럽에서는 인구 63만명의 룩셈부르크도 역동적으로 우주 향해 도전하고 있다”면서 “과거 우주 개발은 패권을 잡으려는 국가가 주도했지만 이제는 스페이스X 등 민간 기업들이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특히 “민간 기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효율성을 발휘해 비용을 드라마티하게 절감한다”며 “창의성을 활용해 다양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내기 시작했고 우주 쓰레기 수거와 같은 산업을 생각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국내 우주산업 개발의 현주소도 진단했다. 신 대표는 “우리나라는 우주산업 선진국에 비해 매우 뒤쳐져 있는 실정”이라며 “사실상 항공우주연구원 혼자 외로운 싸움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술격차에 있어 최고 수준인 미국 대비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이 18년, 위성은 10년이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그러나 “우리나라도 뉴스페이스 시대의 전환점에 서 있다”며 “최근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 지침이 해제되면서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우주 사업자가 나올 수 있는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체 사거리 800km 제한이 해제됐다”며 “올해가 뉴스페이스 진입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또한 “한화는 위성체 제조, 고체연료 부스터, 지상체 제작 등 다양한 부분에 참여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정부의 기술을 주고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지원이 된다면 우주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