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15일 대선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 이준석 대표의 '버스 정시출발론'에 대해 "특정인을 특별대우하는 게 당의 지지율에 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호응했다. 원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특정인을 위해서 늦추고 다니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언급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견제했다.
윤 전 총장 지지층 일각에서 정시 출발론에 이견을 내놓은 데 대해서는 "저는 (제주도에서) 비행기 타야 하는 사람"이라고 응수했다.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잠룡들의 합류 문제에 대해서도 "버스라고 하면 한 40인승 되지 않겠는가"라며 "국민의힘에 다 가급적 빨리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자신의 대선출마 선언 일정에 관해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지사직 사퇴 여부를 포함해 가부간에 명확히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장파 출신 원 지사는 "이준석 현상이 정말 감동적"이라며 "국민의힘은 변화를 몸부림치는 정당으로 탈바꿈했다. 며칠 전까지의 그 정당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탄핵이라는 실패와 이후 4번의 큰 선거를 패배하면서 내부에서 힘이 약해져 억압과 계파분열이 없다시피 하다. 국민이 원하는 변화의 물결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실질적인 장애가 없다"며 당의 변화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일각에서 이 대표를 향해 유승민계 논란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이 대표 자신이 유승민계가 아니라고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 인연을 떠나 그 점에 대해 일단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며 "경선 관리의 공정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