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박용진이 진짜 고수…이낙연 때문에 판 흔들리는 건 아냐”

“민주당 내 이재명 우려하는 분 있어”
“이분들이 대선 앞두고 여러 선택할 것”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TV조선, 채널A 공동 주관으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4차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와 관련해 “박용진 의원이 제가 인정하는 진짜 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토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을 만날 때 항상 좀 긴장을 많이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앞으로 토론에 관련해서는 박 의원을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박 의원은 여권 대선 주자들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다.


앞서 박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를 비판해오며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박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가 기본주택 시범단지의 예로 남양주와 범계역을 들었는데 남양주는 공공주택이고 범계역은 공공복합청사 ”라며 “그것을 기본주택이라고 이야기하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박 의원의 공격적인 모습에 반발이 나온다는 언급에 대해 “원래는 이 지사가 그렇게 하시는 이미지였다”며 “본인이 하실 때는 괜찮다가 당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이기적이다. 기세가 좋을 때가 있으면 당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민주당 최종 후보 가능성에 유보적인 전망을 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강한 지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고 또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대선을 앞두고는 여러 가지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다”며 “180(석)이라는 것은 아무리 그 안에서 팀워크를 강조하고 단일행보를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생각이 다른 분들이 조금씩 삐져나올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언급에 “특별히 감지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판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그건 박 의원 때문이지, 이 전 대표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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