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9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와 관련해 “박용진 의원이 제가 인정하는 진짜 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 경선 토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의원을 만날 때 항상 좀 긴장을 많이 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앞으로 토론에 관련해서는 박 의원을 주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 평가했다. 박 의원은 여권 대선 주자들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다.
앞서 박 의원은 민주당 대선 경선 토론회 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를 비판해오며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했다. 박 의원은 전날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가 기본주택 시범단지의 예로 남양주와 범계역을 들었는데 남양주는 공공주택이고 범계역은 공공복합청사 ”라며 “그것을 기본주택이라고 이야기하면 세상에 짓는 모든 주택이 기본주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민주당 내에서 박 의원의 공격적인 모습에 반발이 나온다는 언급에 대해 “원래는 이 지사가 그렇게 하시는 이미지였다”며 “본인이 하실 때는 괜찮다가 당하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이기적이다. 기세가 좋을 때가 있으면 당할 때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지사의 민주당 최종 후보 가능성에 유보적인 전망을 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강한 지지를 보내는 경우도 있고 또 우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이 대선을 앞두고는 여러 가지 다른 선택들을 할 수 있다”며 “180(석)이라는 것은 아무리 그 안에서 팀워크를 강조하고 단일행보를 이야기한다 하더라도 생각이 다른 분들이 조금씩 삐져나올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판이 흔들리고 있다’며 막판 역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는 언급에 “특별히 감지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판이 흔들린다 하더라도 그건 박 의원 때문이지, 이 전 대표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