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6일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최 전 원장은 전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원장의 입당의 변을 들어보면 그야말로 ‘최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 시절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고위공직자가 공직을 수행하는데 있어 사익을 추구해서는 안되지 않느냐’는 제 질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며 “그랬던 최 전 원장이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이루는 데 감사권을 사사로이 사용했다는 정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공약이던 월성1호기 감사에는 단호하게 대응한 데 비해 국회가 지적한 감사원 퇴직자 특채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손대지 않았다”며 “정치적 사익에 눈 멀어 정치적 중립을 차버린 최 전 의원은 최소한의 금도도 책임도 비전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백혜련 최고위원 역시 “최 전 원장은 무슨 명분으로 대선 후보로 나서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월성 1호기 감사하는 과정에서 많은 압박에 시달려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과 180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8월 법사위 회의록을 보면 월성1호기 감사로 청와대에서 압력이 들어오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최 전 원장이 거듭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며 “아직도 당시 법사위에서 당당하게 사퇴 압력 받고있지 않다고 대답하던 최 전 원장의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고 꼬집었다. 백 최고위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면 이는 권력욕을 숨기기 위한 국민 기만행위에 불과하다”며 “대선 후보로서 함량 미달”이라고 직격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도대체 어떤 국민이 최 전 원장에게 감사원장 그만두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라고 했느냐”며 “어떤 압박을 받았기에 정당정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사퇴한지 17일만에 입당하느냐, 무슨 정치적 공격을 받았기에 청년이 희망 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결론으로 점핑하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