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협치’를 강조했다. 대선주자인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이 향후 정권을 잡아도 여소야대의 상황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협의와 설득을 앞세운 오세훈의 정치를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만난 뒤 “오 시장님께서 (서울시장)당선 이후 정말 낮은 자세로 시의회와 잘 협의하고 설득하면서 여러 시정운영을 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왔다”며 “특별히 시의회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방역, 부동산 정책, 소상공인 등 현안에 대해 중앙정부와 잘 협의하면서 시정 운영하는 모습을 인상적으로 봐서 그 부분에 대해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만일 내년에 새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유사한 상황에서 국정 운영을 해야 할 텐데 무리하게 국정을 끌고 나가는 것보다 국민과 시민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서로 협의하고 설득하고 그 길을 찾아 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저희 나라 지도자는 일방적으로 끌고가거나 자기주장을 설득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 의견 경청하고 때로는 설득당하면서 협력하며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오 시장과 대화에서 많이 배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자녀에게 아파트를 헐값으로 빌려줘 ‘편법 증여’를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감사원장 공관에 중요한 가구들과 제품이 있는 상태라 집에서 쓰던 것들을 빼갈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 임대할 상황이 아니라 제 딸에게 들어와 살면 어떻겠냐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는 제 아내 명의로, 임대 보증금을 아내에게 송금했고 그것만 가지고는 증여세 문제가 생길 것 같아 100만 원씩 월세를 받았다”면서 “법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검토를 끝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재형 전 원장은 정치 참여 선언 뒤 야권 대권 주자로서 지지율이 소폭 상승한 데 대해서는 “비록 출발은 늦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공감할 수 있는 후보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