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 쉽게 봤다간 크게 다친다…3년간 안전사고 396건

3년간 캠핑용품 사고 115→139→142건 증가
화재 관련 사고 최다…"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해먹에서 낙상하거나 텐트 폴대에 부상 입기도
소비자원·공정위, 안전주의보…"수칙 잘 지켜야"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용이한 야외 캠핑장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캠핑 용품 관련 안전사고도 매년 증가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성 제품으로 인한 화재 사고와 제품 관련 안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만큼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소비자 위해 감시 시스템(CISS)'에 접수된 캠핑용품 관련 안전사고는 총 396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안전사고는 2018년 115건, 2019년 139건, 2020년 142건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두 기관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관련 사고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캠핑용품 안전주의보를 발령했다.



캠핑용품 안전사고 위해원인별 현황.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캠핑용품 관련 안전사고의 종류를 살펴보면 가스 누설·과열·발화·불꽃 폭발 등 화재와 관련한 사고가 3년간 245건(61.9%)으로 가장 많았다. 화재는 주로 부탄가스(81건), 불꽃놀이 제품(31건), 화로(23건), 야외용 버너(23건), 숯(20건)과 같은 제품으로 인해 발생했다. 특히 숯과 같은 연소용 제품은 가스 중독을 일으킬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4월 10세 남아 A군이 가족과 캠핑장에서 참숯화로를 피운 뒤 일산화중독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화재 사고 다음으로는 각종 제품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3년간 139건(35.1%)으로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해먹·텐트와 관련된 사례가 각각 50건과 30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해먹은 누워서 쉬다가 떨어져 다치는 사고가 많았고 텐트는 설치·철거하는 과정에서 폴대 등에 부상을 입는 사례가 많았다. 7세 남아 B군은 지난해 7월 캠핑장 해먹에서 떨어지며 정자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두개골 골절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같은 달 48세 여성 C씨가 캠핑 의자에 앉아 있다가 의자가 뒤로 넘어가 뇌진탕을 겪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다 쓴 부탄 캔도 소량의 가스가 남아 있으므로 화기 주변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폐기해야 한다"며 "밀폐된 공간에서는 일산화탄소 중독 위험이 있으므로 연소용 제품 사용을 자제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해먹은 주변에 위험물이 없는 평지에 설치하고 어린이 혼자 해먹을 이용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며 "텐트를 설치할 땐 폴대나 망치 등에 다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장갑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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