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걸음 뗀 이준석표 ‘공직자 자격시험’…李 “두려움 과장됐어”

李 “공천 문화 일신하는 중요한 첫 발자국”
위원장에 3선 김상훈 “12월 실행 가능성”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TF 임명장 수여식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 위원장 및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중, 박진호 위원, 이 대표, 김상훈 위원장, 신범철 위원. 2021.7.22 jeong@yna.co.kr (끝)

국민의힘 ‘공직후보자 역량강화 태스크포스(TF)’가 22일 첫 회의를 갖고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도입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한민국 정치발전에 있어서 공천문화를 일신하는 아주 중요한 첫 발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TF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이 한번도 가지 않았던 길이기에 두려움과 우려가 과장돼 시행을 주저하게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자격시험 제도는) 여의도의 불가역적이고 영속적인 방식으로 남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위원장을 맡은 3선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 출마를 준비 중인 분들을 대상으로 역량을 강화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은 한국 정당사에 낯선 과정”이라면서도 “국민들이 볼 때 국민의힘에서 공직 출마하는 분들은 최소한 기본적인 역량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적용을 목표로 자격시험 도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당 안팎의 여러 비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안 되길 바라시는 것 같은데 우리 당원 중에서는 70% 가까운 분들이 여론조사 통해 동의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김 최고위원은 “의회와 시험제도는 애초에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다”며 “최고위원들도 대부분 반대 의사를 보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이 대표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이날 “(이 대표가) 경쟁에 미쳐있는 것 같다. 시험만능주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자격시험과 줄세우기 시험의 차이를 알면 좋겠다”며 “운전면허 시험 보는 사람들이 운전이나 시험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TF는 자격시험 실시에 필요한 기본적인 논의를 오는 8월 말까지 마치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또 시험은 동영상을 통한 언택트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첫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동영상 컨텐츠 제작 과정에 전·현직 국회의원이나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할 것”이라며 “역량강화를 어떻게 실행할지는 당내 의결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평가를 실행한다면 12월쯤 실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락을 결정하는 시험이 아니고 당에서 제공하는 여러 컨텐츠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기본적 소양을 갖췄는지 여부에 대한 평가”라며 “시험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이나 불편함을 제거해드리려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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