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의 재확산으로 사람들의 ‘집콕’이 이어지지만 드라마·콘텐츠 제작사의 주가가 예전 같지 않다.
8일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5월 초까지만 해도 10만 원을 웃돌던 주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9만 원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6일 종가는 9만 1,700원이다. 콘텐츠 제작사 제이콘텐트리(036420) 역시 5월 말 5만 7,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6일 기준 4만 6,900원으로 약 2개월 만에 20% 이상 하락했다. NEW(160550) 역시 1만 2,000원을 웃돌던 4월 말 주가가 무색하게 현재 주가는 9,430원에 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가 크게 꺾인 이유를 글로벌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대표하는 사업자인 ‘넷플릭스’의 부진한 실적에서 찾고 있다. 지난 4월 넷플릭스는 1분기 신규 가입자가 398만 명 늘어났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년 동기(1,557만 명)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였다. 최근 발표된 2분기 신규 가입자 역시 154만 명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동기(1,010만 명)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며 넷플릭스와 함께 성장해온 국내 드라마·콘텐츠 제작사들의 주가 역시 함께 흔들린 것이다.
개별 기업별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0억원과 1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34.2%, 18.2% 줄었다. 드라마 방영 편수가 전년 동기 대비 4편 줄어든데다 티빙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없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 제이콘텐트리 역시 ‘로스쿨’, ‘시지프스’ 등 신규 드라마의 시청률이 기대 이하로 나오며 부진을 겪었고 2분기에도 적자(-187억 원)를 이어갔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들 제작사들의 주가 향방을 대체로 좋게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OTT 시장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글로벌 OTT 기업과의 제작 협력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목표주가를 14만 4,000원으로 유지하며 “편수 감소로 매출액은 역성장했지만 드라마 지적재산권(IP) 효율화는 지속적으로 돋보여 영업이익률이 오히려 전년 동기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모멘텀만 더해진다면 주가는 다시 탄력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