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24 지분 15% 확보…글로벌 공략 박차



네이버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 지분 14.99%를 확보한다고 10일 밝혔다. 1,300억 원 규모의 상호 지분 교환으로 양사는 중소상공인(SME) 성장과 글로벌 진출에 전방위적인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카페24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부터 운영, 결제시스템, 마케팅 등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 전반에 필요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e커머스 솔루션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페24는 다양한 사업자들이 자신만의 상황에 맞춰 비즈니스를 직접 설계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결집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토어·브랜드스토어와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자사쇼핑몰 간 연계 강화 △양사의 기술 솔루션, 마케팅 협업 등을 통한 성장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이다.


네이버가 카페24와 손을 잡게 되며 일본,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쇼핑사업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네이버는 일본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작법인 'Z홀딩스'를 중심으로 연내 스마트스토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도 앞서 1,500억원을 투자한 스페인 중고거래 기업 '왈라팝'을 통해 스마트스토어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에서는 부칼라팍, 캐러셀 등 e커머스 플랫폼에 투자한 바 있다.


카페24는 e커머스 해외 진출로 치면 네이버보다 '선배'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필리핀 등에 지사를 세워 현지 판매자를 대상으로 솔루션 사업을 해왔다. 현재 인도, 유럽 법인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는 네이버로서는 이번 인수만 성사되면 카페24가 10년 넘게 쌓은 해외 인프라를 단번에 빨아들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이외에도 네이버-카페24 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 구축, 네이버페이 등 금융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 AI 및 클라우드 등 기술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카페24와 네이버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사업자들은 솔루션·마케팅·물류·판매/운영 지원 등 전자상거래 밸류 체인의 주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누구나 창의만 있다면 쉽게 성공 가능한 혁신 플랫폼으로 함께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D2C 모델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두 회사의 협력은 수많은 SME들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자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하나의 브랜드이자 전문 셀러로 성장할 SME들이 포진한 스마트스토어의 잠재력과,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 중인 다양한 중대형 셀러들을 보유한 카페24의 노하우를 결합해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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