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배우 조진웅에 "홍범도 장군 모르는 국민도 있으니 적극 알려라"

보훈처장 "文대통령 강력 의지 때문에 가능"
"장군을 이렇게 맞아는 주는 게 바로 국가다"

영화배우 조진웅씨(오른쪽부터),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의원 등 대통령 특별사절단이 14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배우 조진웅씨에게 홍범도 장군을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 홍 장군의 생애를 적극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5일 저녁 홍 장군 유해 봉환식이 끝난 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우원식 홍범도기념사업회 이사장, 국민대표 조씨와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홍범도기념사업회 홍보대사로 활동할 예정인 조씨에게 “국민들 중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는 분들도 간혹 있으니 기념사업회를 중심으로 항일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그분의 생애와 고귀한 뜻을 적극적으로 알리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리에게 매우 의미있는 귀환”이라며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사회가 홍 장군의 유해를 떠나보내서 섭섭해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했다. 우 이사장은 이에 “카자흐스탄 고려인들이 지도자를 보내드리게 되어 아주 섭섭해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유해 수습과 추모식에 들어오지 못하고 외곽에서 지켜보는 분들도 많았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들로부터 워낙 존경을 받으셨기 때문에 그분들이 섭섭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달래고 지속적으로 추모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묘역을 공원화 하는 방안 등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유해 수습 과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은 이에 “전 과정이 순조로웠으며 유해를 수습해보니 장군의 키가 육척장신이 넘어 보였다. 이번 유해 봉환은 문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긴밀하게 협의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황 처장은 “대한민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들어서자 6대의 공군전투기의 엄호 비행을 받았는데 ‘장군의 귀환을 이렇게 맞아주는 게 바로 국가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나가 카자흐스탄에서 봉환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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