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내며 지난주 한 풀 꺾였던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미 연준(Fed)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경감되며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세는 일단락된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화이자 백신의 미국 FDA 승인으로 여행, 레저, 항공 등 콘택트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매력과 풍부한 증시 주변 자금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 기조 전환이 아직 불분명하고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해 금일 국내 증시는 업종별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간밤 미 증시는 위험자산선호 심리가 확산하며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55포인트(0.09%) 상승한 3만5,366.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70포인트(0.15%) 오른 4,486.23, 나스닥종합 지수는 77.15포인트(0.52%) 상승한 1만5,019.80에 장을 마감하며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부킹닷컴(4.48%), 카니발(4.42%), 라스베가스 샌즈(7.53%), 델타항공(3.37%), 디즈니(0.46%) 등 여행, 레저, 항공 업종은 백신 접종 속도 확대 기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화이자(-3.10%)와 바이오엔텍(-3.64%) 등 백신 관련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5일 “전일 국내 증시는 화이자 백신 승인에 따른 미국내 백신 접종 속도 확대 및 콘택트 업종의 강세 영향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마감을 앞두고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로 재차 상승폭이 확대되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미 증시는 잭슨홀 콘퍼런스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개별적 요인에 따라 등락이 나타나는 업종 차별화 장세가 지속됐다”며 “전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와 바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하자 급등했던 백신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시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 없이 종목 차별화 장세가 나타난 만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 후 차익실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리콜 문제로 하락한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이 반등한 점, 중국 상품선물시장 야간장에서 철광석과 국제 유가가 각각 4.8%, 3%가량씩 강승한 점을 감안해 2차전지, 철강, 에너지 등 개별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상승하기 시작했지만, 외국인 수급 등 증시의 추세 전환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현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는 환율 반락과 함께 단기적으로 조정 속도 정점을 점차 지나고 있다”면서 “외국인 매도세도 속도 조절 구간에 들어섰으며, 추세적인 수급 기조 전환 확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외국인 현물의 추세적 순매수 전환을 위해서는 9월 중 코로나19 정점 통과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 완화 및 미국과 중국 재정정책 현실화는 추세적 외국인 순매수 전환을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설명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