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가 정보통신기술(ICT)에 이어 새로운 주요 투자처로 실버산업을 점찍고 스타트업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그간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로 투자 지평을 넓히는 모습이다.
29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해시드벤처스와 함께 실버테크 스타트업인 '한국시니어연구소'에 약 2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벤처스와 해시드벤처스가 각각 1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해시드벤처스의 김서준 대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파트너를 겸하고 있어 두 회사가 공동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리즈A 투자 유치에서 한국시니어연구소는 5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스프링캠프, 패스트벤처스 등으로부터 9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2019년 6월 설립된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종합 실버케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 종교학과를 졸업한 이진열 대표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국가 공인 요양보호사를 파견하는 방문요양센터를 직영으로 운영 중이다. 방문요양센터 업무 자동화 솔루션 '하이케어',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인 '요보사랑'도 주요 서비스다.
ICT 전문 투자사를 표방해 온 만큼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그간 바이오·헬스케어 등 실버 산업 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대표적 투자 자산으로 볼 수 있는 당근마켓, 블랭크코퍼레이션, 수아랩 등이 이 같은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최근 들어 실버산업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어 벤처캐피탈 업계가 주시하는 분위기다. 올 들어 소프트뱅크벤처스는 미국의 아리아제약(소분자 질병 치료), 인도네시아 '알로닥터(의학 정보 서비스)' 등에 투자를 늘린 바 있는데 한국시니어연구소를 투자 파트너로 추가 하면서 실버산업에 투자 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