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고진영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리지CC(파71)에서 계속된 LPGA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그는 4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9언더파 공동 2위에는 유소연(31)과 린지 위버, 엘리자베스 소콜(이상 미국), 유카 사소(필리핀) 등 4명이 자리했다. 넬리 코르다, 렉시 톰프슨(이상 미국) 등이 7언더파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고진영이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면 시즌 3승으로 세계 1위인 넬리 코르다와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와 함께 L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운다. 이전까지 LPGA 투어에서 두 자리 승수를 거둔 한국 선수는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 등 4명이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10승을 기록 중인 고진영은 박세리(국내 14승), 신지애(국내 21승)에 이어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10승 이상을 올리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고진영은 13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도 이어갔다. 이 부문 LPGA 투어 기록은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은퇴·스웨덴)이 2005년 5월부터 6월까지 작성한 14라운드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2타 이상을 줄이면 소렌스탐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전날 일몰로 2라운드 4개 홀을 끝내지 못했던 고진영은 이날 2라운드 잔여 경기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해 2위 유소연에 2타 차로 앞섰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꿨지만 후반에 2타를 줄여 리드 폭을 4타로 벌렸다. 고진영은 3라운드에서 전반 보기 3개를 후반 버디 3개로 만회하며 이틀째 2위를 지켰다.
고진영은 경기 후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집중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 버디 2개로 잘 마쳤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후회 없는 마무리를 하고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