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최근 가파른 주가 하락에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자 회사 대표가 직접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 정책 카드를 꺼내들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13일 HMM은 배재훈 사장 명의의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주가 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우려에 공감해 주주 친화적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배당을 포함한 주주 친화적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며 “현재는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했다. HMM의 결손금은 지난해 말 기준 4조 4,439억 원이다.
배 사장은 주가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영구채에 대해서는 “내년 스텝업(이율이 높아지는 시점)이 도래하는 제191회 영구채에 대해 회사는 조기 상환 청구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공매도가 집중되는 상황에 대해 배 사장은 “공매도는 법적으로 허용된 제도로 합법적으로 발생하는 거래를 회사가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며 “불법적 거래 징후가 발생하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주도의 매각설에 대해서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회사 매각을 쉽게 하려고 주가를 낮추려는 인위적 방법을 강구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HMM은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물동량 증가와 해운 운임 강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해상 운임의 강세가 정점을 찍고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피크아웃’ 우려가 공매도 거래 증가로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28일 장중 5만 1,100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고점을 찍었던 HMM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2만 9,300원을 기록해 42.09%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