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값싼 전기료 등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지로 부상했다. 중국은 강력한 규제로 점유율이 두 달 새 34%에서 제로(0)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 매체 CNBC는 13일(현지 시간) 올 7월 기준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월평균 해시레이트 점유율이 35.4%로 집계돼 단일 국가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두 달 전인 지난 5월(21.8%)보다 13%포인트가량 뛰었다. 해시레이트는 채굴 능력 측정에 쓰이는 지표로 암호화폐 채굴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뜻한다.
미국에 이어 2위는 카자흐스탄(점유율 18.1%)이었다. 불과 5월까지만 해도 중국의 점유율은 34.3%에 달했지만 규제로 폭삭 내려앉았다. CNBC는 “미국이 공식적인 최대 암호화폐 채굴지로 올라섰다”며 “말 그대로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라고 평가했다.
채굴업자들이 가장 전기료가 싼 곳을 찾아 대규모로 중국을 탈출하기 시작했고 상당수가 미국에 정착했다는 분석이다. 런던의 핀테크 데이터 분석가 보아즈 소브라도는 “중국이 비트코인을 지배한다는 관점은 이제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