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그리스 현지에서 이성근(오른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마리아 안젤리쿠시스 안젤리쿠시스그룹 회장이 LNG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042660)이 그리스 최대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린가스에서 4,870억 원 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11일 밝혔다.
LNG운반선 2척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4년 하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된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돼 추가 수주 가능성이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 4,000㎥급 대형선이다. 이중연료 추진엔진(ME-GI)과 재액화 설비가 탑재돼 온실가스의 주범인 메탄 배기가스의 방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안젤리쿠시스 그룹은 1994년 대우조선해양과의 첫 계약 후 현재까지 112척을 발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고객이다. 이 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가뭄과 경영 악화가 겹친 2015년 이후에도 대우조선해양에 36척을 발주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그룹의 3세대인 마리아 안젤리쿠시스가 회장을 맡으면서 처음 발주한 프로젝트”라며 “양사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컨테이너선 20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9척, LNG운반선 9척 등 총 91억 9,0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목표 77억 달러의 119%를 달성한 것이다. 올해 수주한 선박 50척 중 39척은 친환경 선박인 이중연료 추진선으로, 비율이 78%에 달한다.